無題

thehermes.egloos.com

포토로그



파커 큉크 주입 일상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동네 단골 약국에 갔다.
주사기 있냐고 약사님께 물었더니 뭐에 쓰실거냐고 물으신다.
잉크 좀 넣을거라고 했더니 딱 좋은게 있다면서 제일 작은걸 주시네.
얼마냐고 물었더니 '뭐. 100원만 주세요.'
이런. 하필 만원짜리밖에 없어서 '백원짜리 사러 만원짜리 내면 짜증 안내려나' 하고
망설이고 있으려니 눈치채시곤
'잔돈 없어요? 그럼 그냥 가져가고. 대신 다음에 파스나 하나 사가요.'
이래서 동네 가게가 좋다. 기분도 좋고 인심도 좋고.

얻은 주사기. 바늘이 날카로와서 앞 부분은 잘라내 버렸다.

어제 분리해서 세척해둔 만년필. 잘 말랐어야 하는데.
드라이어로 좀 말려주긴 했는데 아무래도 며칠 말린것만 못하겠지.
어찌어찌해서 잉크를 주입해서 결합했다.
카트리지에 잉크를 주입하면서 잉크를 좀 많이 흘리기도 했고. 뭐 우여곡절이 꽤 많았다.
제일 큰 실수는 바늘을 잘라버린 것. 날카로운게 좀 무서워서 잘라버렸더니 옆으로 질질 샌다.
힘을 살짝살짝 주며 옆으로 뉘어 넣으니 많이 새진 않는데, 그래도 휴지가 꽤 들어간다.
다 넣었으니 한번 써 볼까.

잘 써진다. 우려대로 약간 덜 말라서 잉크가 번지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색은 라미랑 비슷한 듯. 그냥 막 쓰기 좋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앞으로 몇 년간은 열심히 쓸 듯. 나중에 펜 하나 더 사면 다른잉크 다른색으로 사서 주입해볼까.